▲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, '채상병 특검법'에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.[사진=연합뉴스]
검찰TV방송] 박기수 기자 =
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을 강하게 촉구하며, 당론과 달리 특별검사 도입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.
안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‘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’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찬성했다. 여당이 당론으로 표결에 불참하거나 반대한 가운데, 그는 소신 있는 선택을 했다.
표결 이후 안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(SNS)를 통해 “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한 이유는 민심을 따르고, 국가의 본질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함”이라며 “국가를 위해 꽃다운 목숨을 바친 이의 죽음 앞에,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”고 밝혔다. 그는 “최소한의 예우는 진실을 밝히는 것”이라며, 특검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.
채수근 상병은 지난해 7월, 경북 포항에서 실종된 시민을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. 이후 군의 수사 과정에서 외압 의혹이 제기되면서, 군 당국과 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된 바 있다. 유족과 시민단체는 반복해서 공정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왔다.
안 의원은 “대다수 국민의 뜻은 분명하다. 채 상병 사망 사건에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”이라며, “민주당이 정치 공세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 규명을 원한다면, 제3자가 추천하는 방식으로 여야가 합의해 특검을 추진하길 바란다”고 덧붙였다.
한편, 같은 당 김재섭 의원은 표결에 참여했지만 반대표를 던지며 당론을 따랐다. 그는 “민주당이 제안한 특검법은 진상규명보다는 정치적 목적이 더 커 보인다”고 지적하며, 법안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.
안철수 의원의 이번 결단은 당 내부에서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지만, ‘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을 지키는 데 있다’는 그의 신념은 이번 특검 찬성의 배경이자 메시지로 읽힌다.